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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냐, 금이냐…1일 새벽 한·일전에 걸렸다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달 1일(토) 새벽 4시 30분(LA시간) 일본과 마지막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일전 축구가 금메달 매치로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학범 감독은 29일 베트남과 준결승서 손흥민(26·토트넘)을 일찌감치 교체시켰다. 전력의 핵심인 에이스기 때문에 쉬게 해주려는 뜻이다. 결승은 본인에게도 일생일대의 일전이다. 사실상 마지막 병역혜택의 기회가 걸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병역법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특례(정확히는 예술·체육요원 복무)가 주어진다. 손흥민은 국외 거주자로 만 27세까지만 입대가 연기된다. 사실상 이번 기회가 마지막인 셈이다. <관계기사 2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트남 한 팬은 '손흥민은 군대에 간다(Son Heung min joins Korean army)'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발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유시진 대위)가 군복 입은 사진에 손흥민 얼굴을 합성했다. 손흥민의 병역문제는 국제적인 관심거리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차출을 허용하는 도박을 걸었기 때문이다. 영국 더 선은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21개월간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딱 2경기만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에서 축구선수 박주영과 가수 MC몽 등이 병역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못따면 화이트 하트레인(토트넘 홈구장)에 남을지 집으로 돌아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소속팀(독일 레버쿠젠) 반대로 불참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온두라스와 8강에서 0-1로 패해 좌절했다. 2011년 박주영(33·FC 서울)이 모나코 공국 영주권을 받아 만 37세까지 병역을 연기하려했던 것처럼 손흥민도 5년 이상 체류하면 취득 가능한 독일 영주권을 쓸 수도 있다. 손흥민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5년 이상 뛰었다. 하지만 여론의 비판이 걱정된다. 손흥민은 이날 만약 베트남에 졌다면 금메달 대신 총을 잡을 수도 있었다. 내년에 군입대해 21개월간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관공서나 국립공원 등에서 군생활을 해야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한국 규정은 우스꽝스럽다. 군경팀에 입단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K리그팀에서 뛰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선수인 손흥민이 사회복무요원으로 책상에서 2년간 앉아있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승권·박린 기자

2018-08-29

'박항서 매직' 베트남, 내일 한국과 4강 격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와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동반 4강에 진출하자는 '베트남의 꿈'이 이뤄졌다.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한국과 베트남은 LA시간으로 29일 새벽 2시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베트남은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부터 시리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시리아를 1대 0으로 격파하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했다.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박 감독은 이날 시리아와의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늘 또 한걸음 딛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여기서 제가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한국과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잠시 대답을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러더니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입니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한국과 경기에서 4강에서 멈추진 않겠단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과 현재 4강의 감회를 비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2002년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그땐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하며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사상 첫 8강 진출에 이어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으면서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한국의 피파랭킹은 57위, 베트남은 102위로 한국이 베트남보다 45계단 높다. 한국은 역대 대표팀 A매치 전적에서 4승 0무 0패로 앞서있다. 아시안게임 4강 꿈을 이룬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 한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난다. 배재성 기자

2018-08-27

"퇴장 명령은 부당" 우즈벡 감독 항변

"심판의 부당한 퇴장 명령으로 우리팀의 기세가 꺾였다." 랍샨 하이다로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한국전 패배 직후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하이다로프 감독은 "우리의 실수로 1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며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다. 그러나 레드카드를 받은뒤 흐름이 뒤바뀌었다. 심판이 큰 실수를 저지르며 최고의 경기를 흔들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지며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연장 전반 11분 볼 처리 과정에서 2골을 넣은 알리바예프가 이승우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고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알리바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수적 열세를 견디지 못한 우즈백은 한국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우즈벡은 2015년 2월 U-22 대표팀이 출전한 태국 킹스컵에서도 '폭력 축구'를 선보인바 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의 얼굴까지 발을 올리는가 하면, 볼을 다투던 심상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3차례나 가격, 결국 2명이 퇴장을 당했다. 영국의 일간 '미러'는 "우즈벡 대표팀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구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라며 "선수들의 주먹질은 살인미수 혐의까지도 가능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2018-08-27

'왜 뽑았냐' 비난이 '득점왕 히어로' 탈바꿈

대회전까지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를 4강으로 견인하며 최고의 영웅으로 변신했다. 황의조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구장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한국의 4골 가운데 3골을 넣고 연장전서 마지막골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는 등 100% 득점에 기여하며 4-3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대회 8호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는 당초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자 김학범 감독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인격살인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논란을 잠재웠다. 1-2로 패한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도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또 이란과의 16강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서고 우즈벡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전반 5분 김민재(전북)로부터 패스를 받자 한번 컨트롤한뒤 골키퍼 옆으로 절묘하게 선취골을 작렬시켰다. 이어 1-1이던 전반 35분엔 이진현(포항)이 왼쪽 측면에서 건넨 볼을 페널티 아크 뒤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득점했다. 잇단 실점으로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골키퍼 다이빙 위로 슛, 다시 동점을 이루었다. 또 연장 후반 12분엔 페널티킥을 얻어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결승골에 결정적인 원조를 했다. 망설이지 않은채 어느 각도에서도 슛을 쏠수 있는 배짱을 지닌 황의조가 없었더라면 한국이 조기탈락했을 가능성이 컸다. 또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이후 발표된 1차 국가대표 명단에도 포함돼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시안게임 최고의 '반전 드라마'로 꼽히는 황의조 스토리가 금빛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 남은 두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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